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방귀, 건강 이상 신호일까?

김수진(52) 씨는 남편의 방귀 때문에 요즘 고민이 많다. 남편이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뿡뿡" 거리는데, 한두 번도 아니고 너무 자주 그러다 보니 점점 짜증이 난다. "제발 조심 좀 하라"고 말해도, 남편은 "이건 생리현상이야!"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린다. 그런데 요즘은 방귀 냄새까지 독해져서 혹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걱정까지 되고 있다.

 

사실 이렇게 방귀 때문에 속을 썩이는 사람들은 꽤 많다. 물론 방귀는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지만, 너무 심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방귀가 잦거나 냄새가 유독 심할 때, 건강에 문제가 있는 걸까?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방귀, 건강 이상 신호일까

방귀가 나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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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는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함께 들어간 공기와 장에서 음식물이 소화되면서 생긴 가스가 결합해서 만들어진다. 이 가스가 항문을 통해 빠져나올 때, 주변 피부가 떨리면서 특유의 소리가 나게 된다.

보통 건강한 사람이라면 하루 평균 15~20번 정도 방귀를 뀌고, 가스로 따지면 약 500~2000mL 정도가 나온다. 그런데 만약 방귀가 너무 잦거나, 배에 가스가 자주 차서 불편하다면 몇 가지 원인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방귀가 너무 잦은 이유

방귀가 자주 나오는 가장 흔한 이유는 공기를 많이 삼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 빨대를 자주 사용하거나
• 한숨을 자주 쉬거나
•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이런 습관이 있으면 체내로 공기가 많이 들어가면서 방귀가 잦아질 수 있다.

또한, 유제품, 콩류, 양배추, 고구마, 흡수되지 않는 당류(예: 인공감미료)를 많이 먹으면 장내 가스가 더 많이 생긴다. 변비가 있는 경우에도 장에 가스가 쌓여서 방귀가 잦아질 수 있다.

방귀 냄새가 심할 때

방귀 냄새가 유독 독하다면, 보통 단백질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을 많이 먹었을 가능성이 크다. 고기나 유제품, 계란 등을 섭취하면 장내에서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황화수소 같은 악취 성분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또, 장내 환경이 나빠져서 유해균이 많아지면 냄새가 더 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방귀 냄새가 유독 심하게 지속된다면, 드물게는 소화기관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특히, 지방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 췌장 기능이 떨어졌거나 담즙 분비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방귀, 참아도 괜찮을까?

방귀를 너무 참으면 어떻게 될까? 보통은 참아도 큰 문제는 없지만, 오래 참으면 배에 가스가 차서 복부 팽만감과 더부룩함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한 경우 변비가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방귀는 참지 말고 자연스럽게 배출하는 것이 좋다. 다만, 예의상 조용한 장소에서는 살짝 조절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방귀와 건강 신호

방귀가 자주 나오거나, 배에 가스가 자주 차는 경우 중에는 ‘과민성 장 증후군’이 원인일 수도 있다.

한동우 내과 전문의는 "가스가 차는 느낌이 들어서 X-ray 검사를 해보면, 정작 가스의 양이 정상인과 크게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 때는 장이 예민해서 가스를 조금만 머금어도 불편함을 느끼는 ‘과민성 장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이 경우는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만약 배가 심하게 부풀어 오르면서 방귀가 나오지 않는다면, 주의해야 한다.

이런 경우, 장이 막혀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소장염이나 대장염으로 인해 장이 마비되거나, 대장암 등의 이유로 장이 막히면 방귀가 나오지 않으면서 배만 빵빵하게 부풀어 오를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CT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방귀가 너무 자주 나온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1.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기
   • 급하게 먹으면 공기를 많이 삼키게 돼서 방귀가 많아진다.
2. 빨대 사용 줄이기
   • 빨대로 음료를 마시면 공기를 함께 삼키게 된다.
3. 가스를 많이 만드는 음식 조절하기
   • 콩, 양배추, 유제품, 인공감미료 섭취를 줄이면 방귀 횟수를 줄일 수 있다.
4. 규칙적인 배변 습관 들이기
   • 변비가 있으면 장에 가스가 쌓이기 쉽다.
5. 스트레스 줄이기
   • 스트레스도 장을 예민하게 만들어 방귀를 자주 나오게 할 수 있다.

마무리

방귀는 건강한 몸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생리현상이다. 하지만 너무 자주 나와서 불편하거나, 냄새가 너무 심하게 지속된다면 생활 습관을 점검해보고 필요하면 병원을 찾아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방귀가 전혀 나오지 않는데 배가 심하게 부풀어 오른다면 병원 검사가 필수다. 조금만 신경 쓰면 방귀로 인한 불편함도 줄일 수 있으니, 평소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잘 조절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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